국민의 절반가량이 군(軍) 병사가 평일 일과 후 외출하는 데 대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방부는 군 병사들에게 평일 일과가 끝난 뒤 약 3시간 동안 외출을 허용할지를 시범사업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일 발표한 설문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 따르면 군 병사의 일과 후 외출에 대해 ‘국방력을 떨어뜨리고 최전방과 후방 간 형평성 문제가 있기에 전면 반대한다’는 응답이 49.2%로 조사됐다.
‘병사의 인권증진 차원에서 최전방 제외, 비상시 통제 등 조건부로 찬성한다’는 응답은 36.9%로 집계됐다. 답변을 유보한 ‘잘 모름’은 13.9%였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 ‘조건부 찬성’(53.0%)이 응답의 절반을 넘었지만, 50대(반대 67.2%)와 60대 이상(반대 51.4%)에서는 ‘전면 반대’가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조건부 찬성 47.7% vs 전면 반대 43.1%)와 30대(42.7% vs 41.4%)에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51.0% vs 36.5%)과 정의당 지지층(50.8% vs 41.5%)에서 조건부 찬성 응답이 절반을 넘었으나 바른미래당 지지층(17.8% vs 76.2%)과 자유한국당 지지층(16.4% vs 65.5%), 무당층(20.6% vs 60.6%)에서는 전면 반대가 대다수였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23.7% vs 64.3%)과 중도층(38.6% vs 49.7%)에서 전면 반대가 다수이거나 절반에 이른 반면, 진보층(50.5% vs 34.9%)에서는 조건부 찬성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지역에서 전면 반대 응답이 우세한 가운데 대구·경북(27.6% vs 56.5%)과 대전·충청·세종(38.1% vs 55.1%), 경기·인천(36.9% vs 48.5%), 부산·경남·울산(34.3% vs 47.4%) 순으로 전면 반대 응답률이 높았다. 광주·전라(44.5% vs 47.1%)와 서울(43.5% vs 44.3%)에서는 조건부 찬성과 전면 반대가 팽팽하게 엇갈렸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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