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멕시코 국경장벽’으로 대변되는 이민문제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을 연계하고 나섰다.
멕시코가 마약과 불법 이민자들의 미국 유입을 막지 않으면 나프타를 폐기할 수 있다는 협박성 발언을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멕시코는 사람들이 남쪽 국경을 통해 멕시코로 흘러들어오고, 그러고 나서 미국으로 흘러들어오는 걸 멈추는 데 있어 거의 하는 게 없다.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니라손 치더라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의 바보 같은 이민법을 비웃고 있다”며 “대규모의 마약과 사람들 유입을 멈춰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나는 그들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나프타를 끝낼 것이다. 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 조치를 단행하면서 멕시코에 대해서는 “나프타 합의에 도달한다면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나프타 재협상과 연계해 일단 면제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두고 미국 C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장벽을 건설하는 문제와 현재 진행 중인 나프타 재협상 문제를 명백히 연계시켰다”며 “점점 규칙적으로 대통령의 레토릭(수사)이 더 공격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국경장벽 건설과 관련, 멕시코 측에 비용을 부담하라고 요구했지만 멕시코는 이를 거부해왔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트위터 글을 통해 “국경순찰 대원들이 국경에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 ‘잡았다가 놔주기(Catch & Release) 법’과 같이 터무니없는 민주당의 법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 공화당은 더욱 강경한 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핵 옵션’(상원 의결정족수를 현행 60석에서 단순 과반(51석 이상)으로 낮추는 것)으로 가야 한다”며 “더 이상의 ‘다카’(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협상은 안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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