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시가 차량통행 빅데이터 395억건을 분석해 만든 ‘2017년 차량통행속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심 통행속도는 시속 19.0㎞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의 17.9㎞에 비해 2년 만에 6.1% 개선된 수치다. 같은 기간 자동차 등록 대수는 301만3,000대에서 308만3,000대로 늘었는데 도로교통 상황은 도리어 나아졌다. 서울시 측은 “대중교통 전용지구 운영, 중앙버스 전용차로 확대 등으로 도심지역 평균 통행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도심을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하고 보행로, 자전거도로, 대중교통 이용공간을 늘리는 것과 함께 일반차도는 계속 줄이고 있다. 차량들이 도심에 들어오기를 꺼리면서 도로교통 사정이 나아진 것이다.
하지만 서울 전체로는 통행속도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서울 전체 통행속도는 지난 2013년 25.7㎞에서 지난해 24.2㎞를 기록했다. 차량들이 도심에는 들어오지 않지만, 도심 외곽 등에는 여전히 통행량이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의 교통지도도 바뀌었다. 지난해 서울시 도로 가운데 차량의 서행이나 지체가 많았던 곳은 영등포구 여의나루로였다. 여의도 업무중심 지구를 지나는 이 길의 통행 속도는 시속 17.2㎞로 서울시 도로 가운데 가장 막혔다. 강남구 역삼로(17.9㎞), 서초구 방배로(17.9㎞), 중구 남대문로(18.2㎞), 종로구 우정국로(18.3㎞) 등이 뒤를 이었다. 2년 전인 2015년에 가장 밀렸던 도로는 도심인 중구 남대문로(15.1㎞)였었다. 도심 차량통행을 억누르면서 교통상황도 도심과 비도심 역전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월별 통행속도는 날씨가 좋은 3월·5월이 시속 24.8㎞로 가장 빨랐고, 집회·행사 많았던(37건) 9월이 23.3㎞로 가장 답답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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