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바둑 인공지능(AI) 딥젠고가 고별전에서 박정환 9단에게 승리했다.
1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바둑전왕전 파이널’에서 딥젠고는 박정환 9단에게 16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해 3월 일본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박정환 9단에게 당했던 패배를 설욕한 셈이다.
바둑전왕전 파이널은 딥젠고의 고별 대회다. 딥젠고는 일본의 소프트웨어업체 드왕고와 도쿄대, 일본기원이 공동으로 개발한 바둑 AI다.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를 따라잡는다는 목표로 탄생했다. 드왕고는 딥젠고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끝에 그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보고 프로젝트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고별 무대는 딥젠고가 패했던 한중일 대표 기사 세 명과 은퇴 전 마지막 대결을 하는 대회다. 딥젠고는 지난달 24일 중국에서 열린 첫 대결에서는 미위팅 9단에게 261수 만에 불계패하며 설욕에 실패했다. 오는 7일에는 일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프로기사 조치훈 9단과 대결할 예정이다. 조치훈 9단은 2016년 11월 딥젠고와 3번기를 벌여 2승 1패로 승리한 바 있다.
한편, 바둑전왕전 파이널에서 이긴 기사는 5,000만원, 패한 기사는 2,000만원의 상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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