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25년간 미국 내 특허 보유 건수 선두였던 IBM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미국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에 등극했다.
1일 세계적 특허전문 저널인 IAM이 발표한 ‘미국 특허 100대 기업’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유효 미국 특허는 지난 1월1일 기준으로 7만5,596건을 기록했다. 이는 2위인 IBM(4만6,443건)의 1.6배에 달하는 규모다. IBM은 25년 동안 미국 특허 보유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이번에 삼성전자에 밀렸다. IBM이 삼성전자와 달리 특허 포기율이 높고 승인받은 상당수 특허도 오래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특허 권한을 유지하는 성향이 더 강하고 최근 특허 출원도 많았다는 게 IAM의 설명이다. IAM은 “삼성전자가 당분간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3위에는 3만8,996건의 미국 특허를 취득한 일본 캐논이 이름을 올렸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이 각각 3만3,327건, 3만985건으로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LG전자(066570)는 2만8,235건으로 파나소닉(2만8,225건)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SK(034730)그룹이 9,158건으로 56위에 올랐으며 LG디스플레이(034220)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각각 65위와 82위로 100대 기업에 포함됐다.
국가별로는 미국 기업들이 45개로 절반에 육박했고 노키아(18위) 등 유럽 기업이 14개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은 화웨이(61위)와 레노보(93위) 등 2곳에 불과했다. 이는 대부분 중국 기업들이 자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어 미국 특허 출원에는 소극적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