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대표팀의 예른 안데르센(노르웨이) 감독은 31일 “나는 더 머무르고 싶지 않다”며 경제난을 이유로 북한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데르센 감독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흥미있는 일이었고, 많은 것을 배웠으며 경험했다”며 “그러나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아 더 머무르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5월 북한 축구의 사령탑으로 취임한 안데르센 감독은 이날로 계약이 만료됐다.
최근 홍콩대표팀 감독설에 휩싸인 안데르센 감독은 “2년이 지났으니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다. 아시아에 머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은 이제 더 강해졌고, 우리는 최근 경기에서 그 점을 목격했다”면서 “몇 가지 제안을 받았으나 어디로 갈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데르센 감독의 결정과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북한의 경제는 물론 스포츠에도 영향을 주는 현실을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
북한은 안데르센 감독의 지도 하에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본선에 진출했으나, 유엔 제재 때문에 상금을 받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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