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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설주 동행, 첫 정상외교 나선 '퍼스트레이디' 오찬에도 참석 '존재감 과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첫 정상외교에 나선 그가 ‘퍼스트레이디’로서 어떤 역할을 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리설주는 25일 오후 10시께 특별열차로 방중에 나선 김 위원장과 동행, 2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마련한 오찬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첫 해외 순방에 리설주와 동행한 것은 북한이 정상국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발표한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내용에는 리설주에 대한 언급이 6차례나 나올 정도로 그의 존재를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달 8일 열병식 보도 때부터 리설주 호칭을 ‘동지’(同志)에서 ‘여사’(女史)로 바꿔 표현하고 있는 상황. 혁명이나 투쟁 느낌이 강한 동지 대신에 여사라 부르면서 공식적이고 국제적인 느낌을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평양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대북특별사절단 만찬에서도 리설주는 만찬장에 직접 영접을 나와 특사단에게 “반갑습니다” 등 인사 메시지를 전하며 외국의 ‘퍼스트레이디’ 못지않은 환대를 나타냈다.

이는 과거 북한이 보였던 행태와도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 열린 2000년 1차·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때는 퍼스트레이디(영부인)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 설령 영부인을 대동하더라도 공개적인 석상에는 대동하지 않는 게 관습에 가까운 모습.

이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 영부인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새로운 리더십을 과시하고, 해외에도 정상국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는 ‘이벤트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통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 관례를 따르는 국가정상으로서의 활동을 하겠다는 의미”라며 “향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도 리설주가 오찬 정도에는 참석할 수 있고, 트럼프와의 정상회담 때도 파티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정상외교에 서툰 김 위원장이 리설주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시진핑에게 부인을 인사시킬 때 김정은의 흡족한 표정을 주목해야 한다”며 “김정은이 부인에게 의지하고 안정감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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