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러시아 외교관 추방을 결정한 영국을 포함해 서방 16개국이 러시아 외교관을 내쫓기로 결정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은 영국 망명 러시아 이중간첩에 대한 러시아의 독극물 살해 의혹과 관련해 보복 조치로 미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60명을 추방하고 시애틀 소재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했다.
독일은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4명을 추방한다고 밝혔다.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솔즈베리 독살 사건 이후 러시아는 상황을 분명히 하는 걸 돕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이 결정을 가볍게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랑스 또한 러시아 외교관 4명을 추방한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외교부는 각각 3명, 4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한다고 밝혔다. 덴마크는 2명, 우크라이나는 13명이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불가리아 바르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러시아에 공동 대응하기로 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결정에 대한 직접적인 후속조치로서, 오늘 14개 회원국이 러시아 외교관 추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남부 솔즈베리에서는 지난 4일 전직 러시아 스파이인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영국 경찰은 스크리팔 부녀에게서 옛 소련에서 쓰이던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검출됐다며 러시아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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