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각을 둘러싼 사학스캔들로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출범 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가 23~25일 18세 이상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2월말 조사 때의 56%에서 14%포인트 급락한 42%로 나타났다. 아베 내각이 지난 2012년 12월 출범한 이후 이 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 중 최대 하락폭이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안보관련법제 입법을 강행 추진하던 2015년 7월(38%)과 자민당이 참패했던 도쿄도의회 선거 직후인 작년 7월(39%)를 제외하면 이번이 가장 낮았다.
지지율 급락은 사학스캔들 여파 때문이다. 사학스캔들을 무마하기 위해 재무성이 감행한 문서 조작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70%가 “아베 총리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으며, 이와 관련해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은 56%나 됐다.
야당이 주장하는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의 국회 소환에 대해서는 62%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의 46%(복수 응답)는 “총리의 인격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이달 들어 실시된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예외 없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달 실시된 언론사 조사별 아베 내각의 지지율 하락 폭은 닛폰TV 13.7%p(30.3%), 아사히신문 13%p(31%), 마이니치신문 12%p(33%), 지지통신 9.4%p(39.3%), 교도통신 9.4%p(38.7%) 등이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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