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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헤게모니 전쟁<2>]"볼턴, 트럼프 안보정책 실질적인 집행자"

北美정상회담 '양보없는 강경협상' 예고

北기술 고도화 위한 시간 벌기 경계

"비핵화 바로 본론으로 가면 좋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 /로이터연합뉴스




다음달 9일 백악관에 입성하는 차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맡게 된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실질적인 정책 집행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사령탑으로서 각종 안보정책을 조율하는 ‘교통경찰’ 역할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볼턴 전 대사는 25일(현지시간)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장거리탄도미사일 기술을 고도화하려고 비핵화 협상의 시간을 끌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볼턴 전 대사는 이날 뉴욕의 라디오채널 AM970 ‘더 캐츠 라운드테이블’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협상을 천천히 끌면서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핵탄도미사일을 준비하는 행태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이것은 그들이 지난 25년간 한결같이 해온 일”이라고 했다.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보 없는 협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인가. 어떻게 우리가 북한에서 핵무기를 빼낼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어떻게 북한을 비핵화할지 매우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것, 이 문제와 관련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수록 더 좋다”고 강조했다.



볼턴 전 대사는 중국에 대한 최대 600억달러(약 65조원)의 행정명령 효과를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힘을 실었다. 대중 관세 패키지가 어느 정도 충격요법이 될 수 있고 중국의 주의를 끌어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뒷받침하겠다는 것이 볼턴의 생각이다. 그는 특히 중국은 지적재산권·특허정보·저작권·상표권·기업정보 등을 훔쳐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수정하겠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지적재산권 보호를 존중할 것과 자국 기업들에 보조금을 지급함으로써 외국인 투자를 차별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나는 중국이 한 합의를 지킬 것을 주장하는 것뿐’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발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안보·무역정책을 강조한 것으로 앞으로 정책들이 제대로 진행되도록 자신이 앞장서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빠른 시일 내로 안보팀을 ‘매파’로 채워 5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대로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는 데 총력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임자인 허버트 맥매스터 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간 갈등을 봉합해 NSC가 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교통정리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대통령이 결정을 내릴 때 이를 수행하는 것이 NSC의 역할”이라며 “볼턴은 이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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