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테니스의 신성 정현(22·한국체대)이 6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을 향해 쾌속 순항하고 있다.
정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계속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총 상금 797만2,535달러) 3회전에서 마이클 모(176위·미국)를 2대0(6대1 6대1)로 완파하고 16강에 올랐다. 모는 2회전에서 세계 15위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을 꺾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정현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정현은 16강에서 주앙 소자(80위·포르투갈)를 만난다. 소자는 64강에서 세계 9위 다비드 고핀(벨기에)을 2대0으로 물리쳤다. 비록 고핀이 부상 여파로 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소자는 그런 고핀을 6대0, 6대1로 간단히 제압했다. 32강에서는 49위 재러드 도널드슨(미국)을 2대1로 눌렀다. 소자는 2016년 세계 28위까지 올랐던 선수로 투어 대회 두 차례 우승 경험이 있다. 직전 대회인 BNP파리바 오픈에서는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도 이겼다.
다음주 세계랭킹에서 20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이는 정현은 소자를 넘으면 최근 6개 대회 연속 8강 기록을 이어간다. 8강 상대는 세계 3위인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일 가능성이 크다. 마이애미 오픈은 메이저 바로 다음 등급인 마스터스1000 시리즈 중 하나다. 정현의 마스터스1000 시리즈 최고 성적은 직전 BNP파리바 오픈 8강이다.
한편 BNP파리바 오픈에서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꺾고 우승한 후안 마르틴 델포트로(6위·아르헨티나)는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33위)를 2대0(6대2 6대2)으로 돌려세우고 16강에 올랐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