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발생했던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의 재조사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참여한 사람이 20만 명을 넘었다.
지난 3일에 올라온 이 청원에는 26일 오전 8시 현재 20만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또는 관련 부처 장관이 공식 답변을 내놓기로 한 ‘한 달 내 20만 명 참여’ 기준을 충족했다. 청원 내용에 따르면 2004년 당시 대학원생이던 A씨는 드라마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배우를 관리하던 현장 반장 등 12명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이 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가해자를 옆에 둔 채 A씨에게 피해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라고 하는 등 A씨에게 2차 피해를 가했고, 고소를 취하하라는 가해자들의 협박까지 계속되자 이를 이기지 못하고 2009년에 자살했다는 게 청원 글의 내용이다. 이후 A씨에게 단역 아르바이트를 소개한 A씨의 동생도 자살했고 피해자 아버지는 두 딸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뇌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 글 작성자는 경찰과 가해자를 모두 재조사해야 한다며 “공소시효를 없애고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청원은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답변해야 할 23번째 국민청원이 됐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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