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동구타의 반군 최후 보루였던 두마에서도 주민 탈출이 시작됐다. 시리아 정부군의 동구타 탈환이 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동구타 주민 약 1,700명이 전날부터 이 곳을 벗어났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러시아군이 시리아에서 운영하는) 분쟁당사자화해센터의 지원으로 안전통로를 이용한 두마 주민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하루 동안 1,717명이 도시를 떠났다”고 전했다.
동구타 대부분 지역의 반군 대원과 주민이 최근 탈출하고 있지만 주요 반군 조직 ‘자이시 알이슬람’이 통제하는 두마는 지금까지 탈출이 드물었다. 하지만 두마를 근거지로 한 자이시 알이슬람도 러시아의 중재로 주둔지 두마에서 퇴각하려고 시리아 정부군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의 퇴각 행렬이 이어지면서 민간인 탈출도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자이시 알이슬람과 동구타 지역을 통제했던 아흐라르 알샴, 파일라끄 알라흐만은 정부군과 퇴각에 합의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달 27일부터 동구타에서 매일 5시간씩 인도적 휴전을 시행한 이후 지금까지 10만7,700여 명이 안전통로를 이용해 해당 지역을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시리아 북서부 반군 도시 이들리브로 이동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동쪽과 인접한 동구타를 장악해온 반군들은 다마스쿠스를 향해 로켓 공격 등을 가하면서 정부군을 위협해왔다. 이에 러시아가 지원하는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달 18일부터 동구타를 무차별로 공격하면서 반군 최후 보루 가운데 하나였던 이 지역 탈환에 나섰다. 시리아 정부군은 현재 동구타 지역 약 90%를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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