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이번 ‘6·13 지방선거’를 위해 홍준표 대표와 홍 대표의 인재영입 1호인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를 전면에 내세운다. 당 이미지 제고와 선거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두 사람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25일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방선거 홍보를 위해 홍 대표와 배 전 아나운서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각각 준비 중이다. 두 프로젝트 모두 김성태 원내대표가 진두지휘하며 지도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홍 대표의 이미지 변화를 위한 ‘우리 준표가 달라졌어요’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띄울 계획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준표가 달라졌어요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당이 국민에게 더욱 친숙하고 사랑받는 제1야당이 되겠다”며 홍 대표의 이미지 개선 작업을 선거 홍보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리 준표가 달라졌어요는 언행과 의상, 등 홍 대표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당 안팎에서 홍 대표의 거친 언행에 대한 비판이 늘면서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한국당이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홍 대표의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당 홍보본부에서 맡았지만 프로젝트를 확대하기 위해 최근 담당 부서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으로 바꾸었다.
홍 대표의 대표적 메시지 창구인 페이스북 메시지도 점차 바꿔나갈 계획이다. 한국당 한 핵심 관계자는 “홍 대표의 메시지가 외교·안보보다 경제·민생 쪽에 집중되는 방향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층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준표 때리기 토크쇼’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생중계하는 등 각종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배 전 아나운서는 ‘희생자’ 프레임으로 당 전면에 나선다. 한국당은 오는 27일 ‘좌파정권방송장악피해자지원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는 특위 위원인 배 전 아나운서가 참석한다. 배 전 아나운서가 입당식 외에 당 공식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 전 아나운서와 같은 영입인사인 길환영 전 KBS 사장이 포함되지 않았다. 배 전 아나운서가 MBC 정상화 파업의 희생자라는 한국당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배 전 아나운서를 통해 여권에 맞서는 강한 야당이란 이미지도 내세울 방침이다. 김 원내대표는 “화려한 조명 밑의 배현진 아나운서가 아니다”라며 “제가 들개 조련사로서 배 전 아나운서를 조련해 반드시 지방선거에서 가능성을 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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