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강경파로 불리는 존 볼턴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발탁해 미국의 향후 대북정책 가닥이 어떻게 잡힐지 주목된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볼턴과 함께 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미국 시사전문지 애틀랜틱은 볼턴이 지난 2007년 출간한 ‘항복은 선택이 아니다’라는 회고록을 토대로 존 볼턴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기조를 더 강경하게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볼턴은 이 회고록에서 “절대로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애틀랜틱은 “볼턴은 햇볕정책의 설계자인 김대중 대통령을 비판했고, 몇몇 한국 관료들과 외교관들을 북한의 ‘옹호자’라고 비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5월에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만나게 되면 이 기간 볼턴이 대통령에게 하는 조언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북핵문제에 관해 온건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볼턴에 대해 “볼턴과 함께 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이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군사위협의 위험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경고해온 바 있다.
마찬가지로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볼턴과 함께 몸담았던 인사들도 볼턴의 임명에 우려를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보도에서 일부 부시 행정부 인사들이 “볼턴이 변덕스러운 미국 대통령과 협의하는 최종 인사가 될 경우 군사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스티븐 해들리 전 보좌관은 “모든 사람이 얘기하는 ‘전쟁 위험이 올라갈 것’이라는 견해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볼턴의 임명은 “선을 넘지 말라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한 ‘힘을 통한 평화’와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