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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뮤지, "나에게 음악이란?…'신체의 일부'와도 같아"

/사진=뮤지사운드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유세윤과의 프로젝트 그룹 UV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뮤지가 6년만의 미니앨범 ‘뉴 웨이브 시티’를 발표했다. 자신의 음악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진중한 태도로 임하는 그의 지난 2년여의 노력들이 고스란히 응축된 앨범이다.

지난 12일 발표된 뮤지의 미니앨범 ‘뉴 웨이브 시티’는 미디엄템포의 서정적인 타이틀곡 ‘떠나보낼 수 없어’를 비롯해 앞서 공개돼 사랑을 받았던 ‘걔소리야’, ‘힘들 땐 좀 기대’, ‘신도림’ 등 총 6개의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수록됐다.

뮤지는 “재작년부터 앨범을 준비하면서 트렌디한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6~70세까지 트렌디를 좇을 수도 없는 노릇이지 않나. 해볼 수 있을 때 더 하자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조금 더 완성도 있는 트렌디한 음악을 위해 어린 친구들과 협업을 했다”며 “그 중 타이틀곡은 그 한 곡만 2년 반이나 걸렸다. 그 전까지 템포 있는 곡을 발표했다면, 이번에는 스페이스 카우보이 형과 감성적인 음악을 시도해봤다. 이 시기와 잘 맞을 것 같아서 그 곡을 타이틀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타이틀곡 가사는 온전히 프리마뮤직의 XQ 가사다. 온전히 다른 사람이 쓴 가사는 이번 앨범에 이 곡이 유일하다. 마침 그 친구가 이별을 하는 바람에 그 감성이 더 잘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연인과의 관계에 대해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지만 그래도 떠나보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의 복잡한 감정이 잘 표현된 것 같다”고 타이틀곡 가사에 대해 서명했다.

‘뉴 웨이브 시티’라는 앨범명처럼, 뮤지는 바삐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성, 휴대폰으로 음악을 소비하고 있는 시대적 변화, 도시만이 가지는 느낌 등을 이번 앨범에 새롭게 표현해보고자 고심을 거듭했다. 2배속으로 촬영된 뮤직비디오 역시 그 흔적 중 하나다.

“1980년대 씨티팝 장르에서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해서 씨티팝의 시초인 일본의 야경을 담고 싶었다. 일본 밤 도시의 야경 아래서 다른 사람들은 다 바삐 움직이는데 저만 그 가운데서 느린 속도로 서 있으면 인상적일 것 같았다. 그냥 듣기에도 미디움 템포인데 2배속으로 돌리면 bpm이 200 가까이 된다. 입을 아주 빠르게 움직였다”

/사진=뮤지사운드


무엇보다 이번 앨범은 한해와 황승언, 지바노프(jeebanoff), 빠나나, 제이블랙, 제이핑크, 킬라그램, 스페이스카우보이(Spacecowboy)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가 눈길을 끈다. 그렇다고 그들과의 협업이 단순히 유명세 때문만은 아니다. SNS를 통해 알게 된 18세 고등학생의 작품을 앨범 커버로 선정한 것처럼, 오로지 콘텐츠로서의 완성도를 생각했다.

뮤지는 “한해, 킬라그램을 두고 래퍼나 힙합 음악을 많이 떠올리시지만, 제 생각에 두 친구는 어떤 장르에 한정되지 않는 친구들이다. 멜로디나 트렌디함에 있어서 그 친구들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하며 “황승언, 제이블랙, 제이핑크 등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스페이스 카우보이도 마찬가지다. 꼭 음원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콘텐츠를 완성하는데 도움을 받았다는 걸 표시하고 싶어서 피처링이라 표기했다”고 피처링 라인업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금과 같이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시도해 볼 수 있는 큰 이유에 대해 1인 기획사로 활동하고 있는 현재의 작업적 환경을 꼽았다. 회사 대 회사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서 “비록 성공은 못 할 수도 있지만, 하고 싶은 음악을 해보자”는 그의 솔직한 제안이 많은 뮤지션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뮤지는 이 역시 앞으로 자신이 갚아야 할 빚이라 말한다.

뮤지는 “어렸을 때부터 제 감성을 흔들어 놓은 것들 모두 약간은 시대를 앞서 갔다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그것에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내가 트렌디를 좇는 것이 돈을 위한 것이 아닌 것처럼, 자연스럽게 해 나가다보면 언젠가는 제 감성을 따라주는 분들도 생기지 않을까 한다”고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강조했다.

또 그는 “하지만 회사 소속일 때는 또 다르다. 한 살씩 먹어가면서 나의 생각들이 회사에 피해를 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으로서 뿐 아니라 회사의 콘텐츠기도 하니까”라며 “그래서 내가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내 음악과 콘텐츠로 버텨보겠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나왔다. 전 회사였던 미스틱 대표님이나 윤종신 형에게 감사한 것들이 많다. 응원도 많이 해주셨고, 경영적인 부분에서 필요한 게 있다면 도움을 청하라고 말씀도 해주셨다.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라며 1인 기획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음악적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서 그 외적인 활동은 어떤 것이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그의 말처럼, 뮤지에게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와도 같았다. “뮤지에게 음악이란?” 질문에 ‘신체의 일부’라고 말할 정도였다.

“어렸을 때 제 꿈은 무엇을 증명하고 1등을 해보자가 아니라 그저 앨범 한 번 내보는 거였다. 어느 순간 어렸을 때 꿈을 다 이루게 되고, 다음 목표를 생각해보니 별 생각이 안 들더라. 하지만 그럼에도 늘 음악은 하고 있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계속 곡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이건 내가 죽을 때까지 하겠구나’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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