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청년단체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무상복지’ 열풍 속에 청년정책을 담아냈던 지난 2014년 지방선거의 재연을 바라며 후보 검증과 공약 제안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청년유권자연맹과 한국청년연대·매니페스토청년협동조합·청년소사이어티·흥사단전국청년위원회 등 15개 청년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청년단체연대회의’는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모한 ‘아름다운 선거 추진활동 지원사업’ 사업체로 선정됐다. 지난해 연대한 이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함께 활동하기로 했다. 각개전투보다 세를 결집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청년정책을 각 정당 선거공약에 반영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복금희 한국청년유권자연맹 간사는 “청년 후보들의 출마를 독려하고 강도 높은 공약 검증을 위해 단체들이 모여 활동하기로 했다”며 “지방선거 분위기를 북돋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청년이 바라는 지방의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청년 후보들의 선전을 응원하기로 했다. 조만간 청년 후보들을 널리 알릴 ‘유권자 정책 플리마켓’도 열기로 했다. ‘젊음’을 강조하고 선거를 축제로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버스킹을 비롯한 각종 공연도 할 예정이다. 글보다 영상을 선호하는 청년들을 위해 ‘후보자 숏터뷰’도 내보낼 계획이다. 최근 젊은 층으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 ‘숏터뷰’를 패러디한 후보자 홍보 영상물이다.
팟캐스트도 지방선거 홍보에 유용하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매체인데다 팟캐스트 제작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부산의 ‘051 FM’이 대표적이다. 부산 지역번호를 딴 051 FM은 부산지역 청년들이 지난해 말에 만든 팟캐스트 기반의 오디오 매체다. 이들은 부산지역 지방선거 후보자들을 소개하는 ‘프로듀스 051’을 제작해 방송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 자신을 홍보할 기회가 적은 기초의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 시민단체들도 청년정책 담기에 고심하고 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곧 ‘지방선거 유권자 10대 의제’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전문가 조사를 벌인 결과 ‘청년 일자리’를 10대 의제에 담기로 했다. 또 ‘청년 후보 300인’을 선정해 후보자 홍보에 나선다. 참여연대도 지방선거 정책제안 작업에 들어갔다. 청년 문제이기도 한 ‘일자리’와 ‘주거’ 해결을 제안서에 담아 촉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전 선거 때보다 청년 후보들에 대한 기존 정당들의 관심이 적어 이들의 활동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이광재 매니페스토실천본부 대표는 “다당제 이후 각 정당이 당선 가능성만 따지다 보니 청년 후보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는 비례성이 훼손되고 사회 문제가 국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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