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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텍사스 ‘연쇄 소포 폭탄 사건’ 24살 백인 용의자 자폭 사망





미국 텍사스주 주도 오스틴과 인근 도시에서 최근 발생한 연쇄 소포 폭탄 사건 용의자가 21일(현지시간) 도주 중 차 안에서 폭탄을 터뜨려 자살했다고 AP통신·CNN 등 미국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브라이언 맨리 오스틴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오스틴 북부의 한 호텔로 용의자의 위치를 추적해 뒤쫓았으며, 용의자는 주차된 차 안에서 폭발물을 폭파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

맨리 국장은 폭파범이 24세의 백인 남성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폭파범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현지 방송은 마크 앤서니 콘딧이라고 전했다.

앞서 텍사스주 오스틴과 샌안토니오에서는 지난 2일부터 20일까지 19일간 최소 5건의 소포 폭탄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폭파범이 자폭했으나 소포 폭탄이 어딘가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색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이 단독 범행인지도 의문이 있다고 미 언론은 지적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오스틴 남부의 페덱스 센터에 소포 폭탄 상자 2개를 가져다 놓는 장면을 찍은 감시 카메라 자료를 토대로 폭파범을 추적했다.

범인은 페덱스 센터에서 장갑을 끼고 모자를 쓴 상태로 상자를 내려놓는 장면이 찍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탄 차량이 오스틴 북부 라운드록의 한 호텔로 향한 것을 확인했으며, 경찰 특수기동대(SWAT) 요원들이 곧장 추격을 개시했다.

특수기동대 요원들이 범인을 바짝 뒤쫓자, 용의자는 이날 새벽 2시께 라운드록의 35번 주간도로 변에 차량을 주차한 상태에서 폭탄을 터트렸다.

용의자는 폭발로 인한 심한 부상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자 차량에 접근하던 특수기동대 요원도 경상을 입었다.

또 다른 특수기동대 요원이 용의자를 향해 발포했다. 용의자가 총에 맞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맨리 국장은 “범인이 마지막 24시간을 어디서 보냈는지 알지 못한다. 따라서 또다른 소포나 폭파장치가 있는지 커뮤니티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범행 동기 역시 오리무중이다.



맨리는 “조사가 진행 중이며 단독 범행인지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용의자 사망 소식 이후 트윗을 통해 “오스틴 폭파 용의자가 사망했다. 모든 관련된 법집행기관이 잘해냈다”고 말했다.

마지막 폭발은 샌안토니오 셔츠의 페덱스 배송센터에서 일어나 직원 한 명이 경미한 부상을 당했다.

몇 시간 후에 터지지 않은 소포 폭탄이 오스틴 남부 페덱스 배송센터에서 발견돼 경찰이 폭탄 장치를 수거해 감식 중이다.

경찰은 앞서 터진 폭탄과 수거한 폭탄의 디자인이 유사하고 같은 부품과 폭약 성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마우스 트랩 또는 클로스 핀 스위치 같은 부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번째로 발생한 오스틴 굿윌센터 폭발은 폭탄이 아니라 소이탄의 일종으로 이번 사건과 무관한 단순 사고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스틴에서는 지난 2일 최초로 소포 폭탄이 터져 39세 흑인 남성이 사망했으며 12일에는 가까운 지역에서 2건의 폭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 17세 흑인 학생이 숨지고 여성 2명이 다쳤다.

처음 3건은 모두 주택 현관문 앞 소포 폭탄을 여는 순간 터졌고 피해자가 전부 흑인 또는 히스패닉계 주민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18일 오스틴 남서부에서 발생한 사건은 철사를 덫으로 놓는 트립와이어 방식으로 폭발이 일어났으며 피해자도 22세와 23세 백인 남성이었다. 이들 둘은 크게 다쳤다.

이번 사건은 약 20년 전 미국 전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유나바머 사건과 유사하다.

유나바머 사건은 하버드대학 출신 수학 천재 시어도어 카진스키가 반(反) 문명을 내세워 자행한 소포 폭탄 테러로 카진스키는 3명을 살해하고 23명을 부상시킨 혐의로 기소돼 1998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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