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19일 최영섭(90) 해양소년단 고문이 안보 강연으로 모은 3,000만원을 해군의 전사자·순직자 자녀를 후원하기 위해 설립된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에 쾌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고문은 “천암함 폭침의 주범인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방남에 항의하는 천암함 전사자 유족 중 남편을 떠나보내고 시골에서 어린 두 자녀를 힘겹게 키워온 윤미연(40)씨를 보고 기부를 결심했다”며 “국가는 세월호 유가족 지원 이상으로 나라를 지키다 전사한 분들의 자녀들을 돌볼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맏손자가 20평 아파트 전세로 어렵게 살아 마음에 걸리지만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고문은 1950년 6·25 전쟁의 첫 해전인 대한해협 해전에 참가한 인물이다. 이 해전에서 우리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은 무장병력 600여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침투하던 북한 수송선을 격침했다. 당시 최 고문은 백두산함의 갑판사관이었다.
최 고문은 또 해군의 첫 구축함인 충무함 함장이던 1965년에 일본 어선으로 위장한 북한 간첩선을 적발하는 공을 세우기도 했다.
1968년 대령으로 전역한 최 고문은 전국 학교와 군부대 등을 찾아 안보강연을 하며 애국심과 안보의식을 고취했다.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사건 희생자의 명예를 선양하는 데도 힘썼다.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은 2014년 설립된 재단으로, 해군 전사자와 순직자 유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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