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산 철강에 대한 미국의 관세부과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공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 장관은 19일(현지시간) 게재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철강 관세를 둘러싼 논란이 북한과의 획기적 핵 합의를 이뤄내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력에 해롭다”고 지적했다.
국가안보를 근거로 관세를 부과한다는 미국의 방침에 강 장관은 “국제 통상체계와 미국 경제가 둘 다 망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관세 인상으로 인해 한미 공조가 약화할 수 있느냐고 묻자 강 장관은 “글쎄, 도움은 안 될 것 같다”고 답변했다.
강 장관은 미국이 세계시장의 철강 과잉생산을 우려하는 점을 이해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압력까지 받는 한국은 철강 쌍방면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더 넓고 포괄적으로 논의하자면 이것은 미국이 안보동맹에, 특별히 지금 이 시점에 할 일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실패할 경우 미국 내에서 군사적 조치가 다시 거론될 가능성에 대해 강 장관은 “한반도에 또 다른 전쟁은 있을 수 없다”면서 “이에 대한 우리 입장은 절대적으로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을 만나기 위해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FT 인터뷰에 응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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