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EU가 발표한 보복관세 대상 미국산 제품 목록에는 쌀과 오렌지 주스, 주방용품, 의류·신발, 세탁기, 섬유, 위스키, 오토바이, 메이크업 제품 등이 포함됐다. 건설업과 제조업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다수의 금속 제품도 이름을 올렸다. EU는 일부 품목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매길 예정이다. 보복관세 규모는 연평균 28억유로(약 3조7,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EU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를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을 경우 이 목록에 기반해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시행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28개 회원국을 대표해 무역 문제를 논의하는 EU 집행위원회는 각 산업 관계자들에게 관세 조정 대상 목록 중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품목이 있는지 살펴보고 10일 내 반대 의견을 보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만 EU는 보복조처와 별도로 관세 면제를 위한 막판 협상도 병행하고 있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10일 브뤼셀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 만나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와 경제적 이해를 고려해 우방과 동맹국 등에 대한 관세 면제를 확대할 여지를 남긴 만큼 EU가 미국의 관세부과 면제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카드로 목록을 발표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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