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Mnet ‘고등래퍼2’ 참가자 가운데 가장 의외의 인물을 꼽는다면 단연 SF9 휘영이다. 데뷔 앨범에서 자신의 파트가 반 마디에 불과했다고 말할 만큼, 팀 내에서도 랩으로서 기량을 보여줄 기회가 적었던 휘영은 ‘고등래퍼2’에서 숨겨진 끼를 발산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비록 3주 만에 아쉬운 퇴장을 알렸지만, 대부분 ‘아쉽지만 잘 싸웠다’고 휘영을 격려했다. 매력적인 중저음으로 반전 랩 실력을 보인 휘영은 ‘아이돌 래퍼’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깨부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당시 멘토 딥플로우는 “나 역시 선입견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정말 멋있다”고 극찬했고, 그루비룸 규정 역시 “아이돌 래퍼가 아니라 그냥 래퍼라고 말해도 된다. 당당해도 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열심히 했지만 저보다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어요. 덕분에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저 스스로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어요.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저는 이제부터가 시작인 것 같아요. 더 열심히 해서 음악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걸 더 열심히 하려고요”(휘영)
마지막 무대가 된 팀 대표 결정전에서 휘영은 화려하게 보이는 아이돌 생활의 이면을 랩으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움직였다. 특히 ‘듣보잡 아이돌’이라는 표현을 빌려 그동안 활동하면서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휘영의 모습은 다른 SF9 멤버들에게도 진한 여운을 남겼다.
“휘영이가 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사실 많이 없었는데, ‘고등래퍼2’에서 자신감 있게 자기의 이야기를 터놓고 하는 모습을 보니까 굉장히 자랑스러웠어요.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하고 친구지만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요”(찬희)
“휘영이가 ‘맘마미아’ 활동을 준비하면서 ‘고등래퍼2’를 준비했어요. 시간이 거의 없다보니 준비하면서도 굉장히 힘들었을 거예요. ‘고등래퍼2’에서 ‘듣보잡 아이돌’이라는 가사로 랩을 했잖아요. 보면서 그게 정말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래도 방송을 통해서 휘영이가 가진 끼를 보여주고 들려준 것 같아서 굉장히 자랑스럽고 멋있어요”(영빈)
반면 다원은 “아직 멀었다”고 쑥스러움과 장난기가 섞인 답변으로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휘영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휘영의 ‘고등래퍼2’ 출연이 SF9이라는 그룹을 알리는 데도 일조한 만큼, 이 기운을 이어받아 아홉 명의 각기 다른 매력을 모아 2018년을 더욱 성장할 수 있는 한 해로 보내겠다는 각오다.
“휘영이 뿐만 아니라 멤버들 모두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어요. 인성씨는 지적인 매력과 센스가 뛰어나고, 찬희씨는 어린 나이에도 침착하고 위기 대처 능력이 좋아요. 태양씨는 춤과 퍼포먼스에 뛰어나고, 리더 영빈씨는 강압적이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규칙을 잘 만들어서 멤버들 통솔을 잘 해요. 재윤씨도 영빈씨를 도와주면서 분위기를 이끌 줄 알고요. 주호씨는 계속 저희를 위해서 곡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릴 거라고 믿고 있어요”(다원)
“음악 방송 1위 후보에 올라가는 게 올해의 목표에요. 2018년에도 쉬지 않고 국내와 해외 팬 분들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앨범도 최대한 많이 내면서 저희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드리고 싶고요. 지치지 않고 항상 열심히 하는 SF9이 되겠습니다”(영빈)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