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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내 인생’②] 결국 막장소재·용두사미의 아쉬움

‘황금빛 내 인생’이 ‘국민 드라마’ 타이틀에 맞게 유종의 미를 거둘까.

/사진=KBS 2TV ‘황금빛 내 인생’ 방송 캡처




지난 9월부터 장장 6개월을 달려온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이하 ‘황금빛’)이 오늘(11일) 52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매회 방영마다 폭발적인 관심과 화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황금빛’은 최고시청률 44.6%까지 달성하며 ‘국민 드라마’로 자리잡았다.

영화 ‘검사외전’, 드라마 ‘아이가 다섯’ ‘푸른 바다의 전설’ ‘비밀의 숲’으로 이제 막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신혜선은 ‘황금빛’의 서지안 역을 통해 ‘연기파 배우’이자 ‘흥행요정’이란 수식어를 얻게 됐다. ‘서씨 가문’ 아버지 서태수 역의 천호진은 지난 연말, ‘KBS 연기대상’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밖에도 박시후, 이태환, 서은수, 이태성, 최귀화, 정소영, 신현수, 전노민, 나영희 등 배우들의 안정적인 열연에 호평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화제성을 몬 요소 중 ‘막장소재’에 대한 시청자들의 질타는 끊이지 않았다.

/사진=서경스타 DB


초반 ‘황금빛’은 ‘막장인 듯 막장 아닌’ 콘셉트로 칭찬 받았다. 주인공 서지안의 출생 비밀은 일찌감치 밝혀졌고, 재벌가에 일침을 날리곤 자신의 인생을 찾으러 나서는 ‘탈 신데렐라형’ 여주인공이 통쾌함을 선사했다.

흔한 막장소재를 신선하게 엮은 것은 ‘내 딸 서영이’에서도 보여준 소현경 작가의 저력이었다. 하지만 50부작까지 끌고가기엔 벅찼던 걸까. ‘황금빛’은 극 중반을 넘어서자 한계가 드러났다. ‘막장’의 냄새가 짙어지고 만 것.



아버지 서태수의 ‘상상암’ 판정 이야기가 첫 충격이었다. 위에 이상징후를 발견한 서태수를 보며 시청자들은 ‘위암’을 예상했다. 하지만 소현경 작가는 ‘상상암’이란 예상 밖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어떤 의미론 기발했지만 실제 의학용어에도 없는 ‘상상암’이란 단어가 무리수였다고 논란이 일었다.

/사진=KBS 2TV ‘황금빛 내 인생’


이후 47회에서는 서태수가 다시 ‘위암 말기’를 확진받는 장면으로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겨우 가족들과 관계를 회복하고 살 의지를 되찾은 그에게 ‘암 선고’는 너무나 가혹했다. 평생 힘겹게 산 이들 가족을 지난 6개월간 응원한 시청자들은 원치 않은 반전에 배신감마저 느꼈다. 어제(10일) 방송분에서는 서태수가 의식을 잃는 장면으로 ‘죽음’을 암시했다.

‘사이다’로 힘차게 시작했지만 점점 ‘고구마’로 변질된 아쉬움도 크다. 당찬 서지안의 ‘황금빛 인생’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주인공은 재벌가의 행태와 자신의 정체성에서 허우적거릴 뿐이었고, 최도경(박시후 분)과의 러브라인에서도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이 같은 ‘시간 끌기’에 시청자들은 ‘도대체 언제 황금빛을 보는거냐’며 원성을 키웠다.

초반의 신선한 발상, 배우들의 열연으로 기대감이 컸던 만큼 후반의 힘 잃고 무겁기만 한 전개가 안타깝다. 과연 마지막엔 ‘황금빛 내 인생’이 황금빛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까. ‘국민 드라마’가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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