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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공감’ 남극세종기지 30주년 기념, 남극 체험단 4인 극지를 가다





10일 방송되는 KBS1 ‘다큐공감’에서는 ‘남극세종기지 30년 제1부 도전의 땅, 극지를 가다’ 편이 전파를 탄다.

눈과 얼음으로 덮힌 백색대륙 남극, 인류와 공존을 모색하는 미지의 세계에 한국 세종과학기지가 있다. 그리고 극지 연구 3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사상 첫 대국민 공개선발 프로젝트로 남극 체험단 4명이 선발되었다. 무려 168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은 이들은 각각의 사연과 목표를 품고 남극으로 향한다. 국제적 보호지역인 남극대륙은 출입과 출국의 과정이 굉장히 까다롭다. 일반인은 남극의 기후나 환경에 영향을 끼칠만한 어떤 것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고, 남극을 대표하는 어떤 생물이나 심지어 땅에 굴러다니는 돌도 가지고 나올 수 없다. 빈손으로 들어가, 빈손으로 나와야 하는 체험단에게 주어진 기간은 단 5일! 과연 이들은 남극에서 무엇을 가지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될까?

▲ 남극 대륙, 허락받은 자들에게만 출입을 허가한다!

서울에서 남극까지 무려 17,240 KM, 우주로 나가는 것 보다 멀고,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가는 길의 20배쯤 되는 그곳에 남극세종과학기지가 있다. 인천공항에서 출국한 체험단들은 스페인 마드리드와 칠레 산티아고를 거쳐, 푼타아레나스에 도착한다. 하지만 세상의 끝에서 처음 접한 소식은 변화무쌍한 남극의 날씨 때문에 입남극이 어려울 수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다. 천신만고 끝에 칠레 공군기를 타고 남극 초입 킹조지섬에 도착한 체험단들!

한국을 떠난 지 무려 5일 만에 남극 땅을 밟았다. 이들을 마중 나온 것은 남극 세종과학기지 31차 월동대장 홍순규씨! 체험단들을 고무보트에 태워 킹조지섬의 바톤반도에 위치한 세종과학기지로 안내한다.

- 홍순규 남극 세종과학기지 31차 월동대장

“운 좋게 들어오셨습니다. 이 기회 놓쳤으면 못 들어 왔습니다.”

▲ 도전의 땅에서 경이로운 자연을 만나다.

남극의 날씨는 시시각각 달라진다. 기상예보를 아무리 정밀하게 해도 이변이 생기는 것이 일상. 그래서 모든 외부 일정은 날씨가 결정한다. 모처럼 화창한 날씨를 맞이한 네 사람은 킹조지섬 주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백두봉으로 향하는데, 설상차를 타고 초입까지 올라가 도착한 백두봉 정상,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빛나는 마리안 소만의 빙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인간을 압도하는 경이로운 자연 앞에서 모두가 말을 잇지 못하는데, 하지만 시시때때로 쾅쾅거리면서 들려오는 소리는 지구 온난화에 빙벽이 녹아내리면서 지르는 비명이라는 서글픈 현실도 자각하게 된다. 다음에 도착한 곳은 펭귄마을, 나레브스키 포인트이다. 일명 ‘아스파’라고 부르는 이 지역은 남극특별보호구역으로 오직 허가증을 받은 자만이 출입할 수 있다. 수백 마리의 펭귄들이 알을 품거나 갓 태어난 새끼를 보듬으며 인간의 방문을 경계하는 모습을 본 네 사람, 처음 펭귄 마을에 도착했을 때의 설렘은 점점 펭귄들의 사생활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으로 바뀌어 간다.

- 전현정 남극체험단



“인간이 몰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많이 들고 펭귄마을이라는 이름이 안 붙여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많이 들고 안 들어와야 될 곳을 내가 들어온거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서 미안하더라고요. 새끼를 품고 있는데 얼마나 큰 포식자겠어요 펭귄들한테 그런데 피하지도 않고 웅크리고 있는 거 보니까 마음이 많이 안 좋아요.”

▲ 꿈이 실현되는 공간. 남극 세종과학기지!

체험단 중의 한 명으로 선발된 정승훈씨는 한때 세종과학기지 월동대원을 꿈꾸던 기상학도였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발병한 혈액암으로 오랜 꿈을 접어야만 했다, 남극체험단 프로젝트를 통해 특별한 기회를 잡은 승훈씨는 세종과학기지에서 한때 같은 꿈을 꾸었고, 그 꿈을 이룬 친구와 재회한다. 친구를 통해 전해 들은 월동대원들의 삶, 그것은 극한 환경에 시달리고 엄습하는 외로움이 반복되는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그러나 따뜻한 동료애와 환경의 특수성으로 인해 색다른 인생 경험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은 짧은 기간이지만 정승훈 씨는 세종과학기지의 곳곳을 둘러보며, 또 남극을 체험하며, 자신의 꿈이 어렴풋하게나마 실현되었음을 깨닫는다.

- 정승훈 남극체험단

“아플 때는 이런 기회라든지 이런 일들이 앞으로는 제 인생에서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다 낫게 되고 연구자로만 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남극에 일반인 신분으로 갈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고요. 그냥 좋아요 엄청 뭐라고 표현 못하게 좋아요.”

▲ 미루어진 출 남극! 남극이 선물한 눈부신 하루!

남극에서 주어진 일정이 끝났지만 칠레 프레이 기지 근처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비행기가 못 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다행스럽게도 세종과학기지의 주변의 날씨는 눈부시게 맑다. 소중한 하루를 선물 받은 남극체험단은 월동대원들과 함께 마리안 소만을 향해 트레킹을 나선다. 간조 탓에 하루에 딱 한번 만 열린다는 세종 로드를 따라 걷는 길에서 푸른 하늘과 눈이 시리도록 맑은 유빙들 그리고 두꺼운 얼음 속에 감춰졌던 남극의 독특한 지형까지도 살펴볼 수 있었는데, 이후 무사히 출 남극을 하게 된 체험단들! 아무것도 가지고 나올 수 없다는 남극에서 이들은 무엇을 마음에 담아 왔을까? 남극 체험단들의 6일간의 기록이 공개된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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