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9일 배 전 아나운서와 길환영 전 KBS 사장에 대한 입당식을 열어 이들의 영입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당은 이들을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배 전 아나운서는 서울 송파을 재선거, 충남 천안 출신인 길 전 사장은 충남 천안갑 재선거에 각각 내세우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파을과 천안갑은 각각 최명길 전 국민의당 의원과 박찬우 전 한국당 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면서 공석이 됐다.
배 전 아나운서의 전략공천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송파을은 바른미래당 소속인 박 전 앵커의 출마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두 사람이 맞붙을 경우 ‘전직 방송인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여권에서는 SBS 기자 출신의 한정원 청와대 행정관이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한 행정관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기호 변호사와의 경선이 불가피하다.
배 전 아나운서는 김재철·김장겸 전 사장 시절 노조 파업 불참으로 MBC 노조원들과 갈등을 빚다 최근 퇴사했다. 길 전 사장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KBS 사장을 지냈고 현재 백석대 특임 부총장을 맡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길 전 사장과 배 전 아나운서는 현 정권 언론탄압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다”며 “현 정권의 언론장악·탄압에 대한 국민적 심판을 묻는 차원에서 이들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내세우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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