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지난 5일 저녁 성폭행 의혹 보도 이후 종적을 감춘 뒤 사흘 만에 입을 여는 것이어서 입장 발표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안 전 지사 측근인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7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안 전 지사가 8일 오후 3시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안 전 지사가 검찰에 소환되기 전 자신의 입으로 입장을 밝히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갑작스레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나와 사과하거나 해명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고심 끝에 이런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오후 4시까지도 예산군 덕산스파캐슬에서 열린 기업과의 투자협약식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던 안 전 지사는 성폭행 의혹 보도 이후 관사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다음 날 새벽 정치활동 중단과 도지사직 사퇴 의사를 밝히는 페이스북 글을 올린 뒤로는 외부와 연락을 끊었다.
안 전 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석고대죄 입장을 밝히며 국민에 용서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국민, 도민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거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안 전 지사가 질의 응답 없이 짧게 자신의 입장만 밝히고 자리를 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안 전 지사 측이 변호사 선임 등 향후 계획을 밝힌 만큼 반격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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