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42세이던 1921년 이탈리아에서 만난 20세 연하의 여성 화학도에게 보낸 편지가 예루살렘 경매에서 6,100달러(약 650만원)에 낙찰됐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당시 아인슈타인은 이탈리아 피렌체에 살고 있던 여동생 마야의 집을 방문했다가 윗집에 사는 22세 엘리사베타 피치니를 보고 호감을 느껴 이 글을 적었다. 편지에는 독일어로 “과학 연구자에게, 당신의 발치에서 이틀 내내 잠을 자고, 앉아 있던 제가 선의의 기념품을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경매회사 위너스는 “아인슈타인은 당시 그를 만나고 싶어 했지만 피치니는 내성적이었던데다 그처럼 유명한 사람을 만난다는 데 수줍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위너스 최고경영자(CEO)는 AP통신에 “아인슈타인도 (살아 있었더라면) 오늘날 이슈가 되고 있는 미투(Me Too) 캠페인에 이름이 올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아인슈타인이 1928년 독일 베를린에서 어느 수학자에게 보낸 ‘상대성이론’에 대해 기술한 자필 편지도 10만3,700달러(약 1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또 아인슈타인이 1946년 과학자가 되고 싶어 하는 2차 세계대전 참전 미군을 응원한 영어 편지도 6,100달러(약 650만원)에 팔렸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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