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외국 업체들이) 우리 공장과 일자리를 파괴했다”면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이를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입 알루미늄에 대해서도 10%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의 관세가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며 참석한 CEO들에게 미국 철강산업의 부흥 노력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심하게 학대당했는지 모른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시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 관세 부과 방침과 관련, 모든 수출국에 일률적으로 25%를 부과할지, 아니면 일부 국가를 제외할지에 대해선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 일각에서는 미국 노동자를 많이 고용하고 있는 캐나다 업체들은 추가 관세 부과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날 철강업계 간담회와 더불어 최종 규제조치를 담은 행정명령까지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백악관 내부의 혼선과 갈등 탓에 간담회로 끝났다.
한편 미국이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중국을 필두로 강한 반발과 함께 통상 전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미국의 수입 철강 제재 조치를 앞두고 “이번 조사 과정과 결과를 보면 미국은 WTO(세계무역기구) 규정을 무시하고, 중국 기업의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한다”고 말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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