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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미스티’ 고준, “츤데레 전혜진·따뜻한 김남주 선배, 각기 다른 매력”

“케빈리 죽인 범인 저도 궁금“



첫 격정 멜로에 도전하며 파격적인 캐릭터 변신을 예고한 18년차 배우 고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연출 모완일)란 작품을 통해 데뷔 후 첫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 고준을 만났다.

배우 고준 /사진=조은정 기자




일탈의 경계에 선 남자 ‘이재영’으로 돌아온 고준은 과거 고혜란(김남주 분)에게 처절하게 버림 받은 후, 독기를 품고 미국으로 건너가 골프에만 미친듯이 매진하며 마침내 골프 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혜란과 재회한 그는 의뭉스런 도발을 시작한다. 하지만 골프계의 신성 케빈 리는 차 사고로 사망하게 되고 고혜란은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에 소환된다.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김남주)와 그녀의 변호인이 된 남편(지진희). 그들이 믿었던 사랑, 그 민낯을 보여주는 격정 미스테리 멜로 ‘미스티’의 주인공 고준과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Q. 케빈 리(이재영)와 고혜란의 사랑은 그저 과거의 사랑만으로 설명하긴 어려운 것 같다.

A. 전 고혜란을 너무 사랑했다. 제대로 된 에티튜드가 없어서 집착적인 사랑까지 가버린거죠. 현재의 아내 은주(전혜진)는 무의식으로 편성된 사랑이자 당연시 된 사랑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고맙고 잘해주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자극이 없는 사랑이 되버린거죠. 우리가 살아 숨 쉴 때 공기를 의식하지 못하듯이요.

Q. 케빈 리의 여자 관계가 복잡하다. 바람둥이라기 보단 고혜란 이후 그 누구도 사랑하지 못한 남자로도 보인다.

A. 고혜란 빼곤 다 여자로 안 보는거죠. 문란한 생활을 욕할 수도 있는데, 여자에 대한 복수심인거죠. 케빈리는 고혜란과 헤어진 뒤 너무 큰 트라우마가 생겼을 거라 봐요. 고혜란이 다시 돌아오길 바란 것이라기 보다는 고혜란에게 인정 받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자 봐라. 네가 버린 난데, 이 정도로 성장했어’ 어떠냐? 이런 마음이다.

Q. 20대의 고혜란과 케빈 리는 서로 진짜 사랑한 게 맞을까. 아님 고혜란이 철저하게 케빈 리를 버린 것일까.

A. 둘이 너무 좋아했는데, 제가 능력이 없으니까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실제 저도 그 상황과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무능하단 이유로 많이 버림 받았고, 스스로 여자를 보내줘야겠다는 마음도 들더라. 그 땐 붙잡을 수 있는 양심이 없었다.

고혜란과 케빈 리의 마음이 합의되면 좋았겠지만, 이야기하기 쉽진 않았다. 김남주 선배님과 계속 이야기했던 건, ‘진짜로 몰입해보자’ 였다. 그만큼 서로 몰입해서 촬영했다.

Q. 첫 멜로라고 들었다. 진한 스킨십을 해봤다는 것 외에 새롭게 느낀 점이 있다면?

A. 악역을 하면서 남자를 터치해주는 건 있었는데, 매체 연기에서 여자에게 스킨십을 하는 건 처음이다. 처음엔 어색한 게 있었는데 크게 어렵진 않았다. 다만 촬영을 할수록 대본이 매력적이다는 걸 느끼고 있다.

인간의 마음은 이분법적으로 분리해서 접근할 수 없다. 모든 인간은 복합적인 마음이 있지 않나.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하는 단순한 뇌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는다. 누군가를 굉장히 사랑하면서도 눈 앞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여자가 지나가면 쳐다본다. 또 사랑하는 남편이 있으면서도, 드라마에 나오는 멋진 남자 배우를 보고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 그런 마음을 좀 더 들여다보게 되는 드라마이다.

Q. 베테랑 배우 전혜진과 김남주 모두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가까이서 본 두 배우의 장점은?



A. 전혜진과 김남주 선배 둘다 되게 좋으신 분이다. 다른 지점은 전혜진 선배는 내향적이시다는 점. 연기를 너무 잘하시는 것만큼 낯가림이 심하시더라. 츤데레 스타일로 말로 애정 표현하는 스타일은 아니신데 또 잘 챙겨주신다. 남주 선배님은 겉으로 보여지는 도시적인 이미지와 달리 전혀 차가운 분이 아니시다. 잘 이끌어주시고, 진짜 따뜻한 분이시다. 두 분 다 결혼하셔서 남편분들이 부럽습니다. 하하.

Q. 케빈리는 처음부터 ‘죽고’ 시작했다. 범인이 고혜란(김남주 분), 서은주(전혜진 분), 강태욱(지진희 분), 하영우(임태경 분) 혹은 제 3의 인물일지 다들 궁금해한다.

A. 범인이 남자일까요? 여자일까요? 저도 궁금하다. 끝까지 지켜봐주세요.

배우 고준 /사진=조은정 기자


Q. 베일에 가려진 인물 임태경씨와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겠다. 뮤지컬계의 황태자 임태경씨를 알고 있었나?

A. 영농후계자(시청자 평 중에)가 왕을 몰라봤네요. 처음에 촬영장에서 만났을 때, 사회인 야구단을 하고 오셨다고 하셨다. 누구보다 척추가 곧으셔서 ‘누구시지?’ 궁금했다. 그러다 저에게 ‘오늘, 촬영 어땠어요?’ 라고 말을 거셨는데, 보이스를 듣자마자 ‘이 분이 배우가 맞다’는 확신이 들었다. 임태경씨가 맡은 하영우란 존재의 비밀은 저도 아직 잘 모르고 있다.

Q. 고준씨도 서울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뮤지컬, 연극 무대에도 선 걸로 알고 있다.

A. 젊은 시절 투어 공연을 많이 했다. 문화적 혜택을 못 받는 분들에게 찾아가는 공연을 주로했다. ‘못된 극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는데 제가 단장이었다. 무인도 및 산골에 들어가서 공연을 한 적이 많다.

Q. 목소리가 허스키하다. 목소리 톤이 변한건가?

A. 나이 먹어서 그렇다. 늙어서 허스키한 목소리가 됐다. 원래는 허스키가 없는 저음이었는데, 목을 계속 쓰다보니까 그런 것 같다. 성대가 제일 늦게 늙는다? 전 성대가 제일 빨리 늙었나보다. 하하.

Q. 회상신에서 케빈 리는 얼마나 나올까?

A. 어쨌든 케빈 리는 죽었고, 어떻게 죽는지? 누가 죽였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이 후 제가 나온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영화는 최종 시나리오가 나와 있는데, 드라마는 그렇지 않아서 어떻게 흘러가는지 정확히 말씀 드리기 어렵다.

한편, ‘미스티’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와 그녀의 변호인이된 남편. 그들이 믿었던 사랑, 그 민낯을 보여주는 격정 미스테리 멜로로 매주 금,토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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