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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꼴찌' 프림퐁에 감사편지 보낸 한국 학생

"당신 인생 스토리에 감동"

"도움됐다니 나 역시 감사"

프림퐁, 편지 공개하며 화답

지난 16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3차레이스를 끝마친 가나의 악와시 프림퐁이 아이와 함께 수호랑 마스코트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꼴찌를 한 가나 선수가 그의 인생 스토리에 감명받아 응원편지를 쓴 한국 학생을 소개하며 감사의 뜻을 전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윤성빈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이번 대회에서 가나의 아콰시 프림퐁(32)은 30명의 출전 선수 중 최하위에 그쳤다.

이런 프림퐁에게 한 한국인 학생이 편지를 썼다. 평창올림픽 폐막 후 거주지인 미국으로 돌아간 프림퐁은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메시지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편지는 “내 이름은 ○○(모자이크 처리)이고 한국인이에요. 당신이 고구마 피자를 먹는 쇼를 봤어요. 한국에 있는 동안 먹은 다른 음식도 맛있었기 바랍니다”로 시작한다.

이 한국인은 “당신의 ‘토끼 이론’을 듣고 이 메시지를 보내요”라며 “10년 넘게 고생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당신의 인생 스토리는 나한테 감동을 줬어요”라고 적었다.

프림퐁은 가나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네덜란드로 불법 이주하고 이후 미국으로 건너갔다. 육상 선수를 하다가 봅슬레이로 전향했지만 4년 전 소치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자 진공청소기 업체 외판원으로 일했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아프리카의 모국을 대표해 스켈레톤 선수로 평창까지 왔다.



프림퐁은 사자 입안에 토끼가 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디자인의 헬멧을 착용했다. 그는 대회 기간 “사자는 나와 반대되는 사람 혹은 부정적인 것이고 토끼는 바로 나 자신”이라며 “이제 나는 드디어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사자 입에서 뛰쳐나온 토끼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학생은 편지에서 “난 내가 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에 가야 하는지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었어요”라며 “당신이 많은 것을 포기해가며 마침내 꿈을 이룬 이야기에 크게 감동했어요”라고 써내려갔다. 그러면서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가고 싶은 대학에 진학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봤어요. 그때 느낄 행복감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 같아요”라며 “앞날을 고민하던 나 같은 사람한테 동기를 부여해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프림퐁은 인스타그램에 “내가 올림픽에서 착용한 ‘토끼 이론’ 헬멧이 많은 사람에게 꿈을 꾸고 포기하지 않도록 용기를 준 것 같다”며 “이렇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나 역시 고맙다”고 적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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