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는 tvN 수목드라마 ‘마더’(연출 김철규, 극본 정서경)에서 냉혹하고 잔인한 남자 ‘설악’을 맡아 활약 중이다. 설악은 폭력을 가볍게 여기며 범죄도 스스럼없이 저지르는 인물. 손석구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열연으로 설악을 그리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지난 28일 방송된 ‘마더’ 11회에서 설악은 윤복(혜나의 가명, 허율 분)을 납치해 수진(이보영 분)과 수진의 엄마 영신(이혜영 분)에게 돈을 받아내려 했다. 또한 설악은 자신의 애인이자 윤복의 친모 자영(고성희 분)에게 설악을 향한 마음까지 이용했다. 윤복을 미끼로 모두를 심리적 고통 속으로 내몬 것. 설악은 윤복이 친모 자영으로부터 느꼈을 상처와 수진, 영신, 자영의 각기 다른 모성애가 극단적 상황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즐겼다.
손석구는 광기 어린 눈빛과 표정으로 죄의식 없이 아이와 엄마를 고통스럽게 하는 설악의 악행을 그리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심장을 쿵쾅이게 만들었다. 운전을 하며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야구공을 벽에 던졌다 받고, 휘파람을 부르는 등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행동들조차 화면 가득 서늘한 분위기로 채우며 묘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손석구의 연기는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손석구는 날카롭고 치밀한 표현력으로 시청자로 하여금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폭풍열연으로 존재감을 펼치고 있다. 또한 시청자들은 ‘설악이 등장하는 매 순간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는 상황을 공식처럼 받아들이게 될 정도.
설악과 수진의 날 선 대립과 윤복을 찾는 숨바꼭질이 계속되는 가운데 절대 악인 설악으로 손석구가 어떤 캐릭터 열연을 펼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손석구, 이보영, 고성희, 허율 등이 출연하는 ‘마더’는 엄마가 되기엔 차가운 선생님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8살 여자 아이의 진짜 모녀가 되기 위한 가짜 모녀의 가슴 시린 모녀 로맨스로 매주 수, 목 오후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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