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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김연아에 이어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의 맥을 이을 ‘피겨 왕자’

남자 피겨선수 차준환이 17일 20년 만에 펼쳐진 프리 스케이팅에서 감격스러운 무대를 선보였다.

남자 피겨 차준환 경기 화면(사진=SBS)




차준환은 어제(16일) 열린 피겨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83.43점)으로 15위를 차지하며 프리 스케이팅에 진출했다. 쇼트에선 뮤지컬 돈키호테 ‘집시 댄스’의 리듬에 맞춰 경쾌한 몸놀림을 선보인 데 이어, 오늘 열린 프리 경기에선 ‘일포스티노’의 선율을 따라 우아한 연기를 펼쳤다.

차준환은 두 번째로 뛴 쿼드러플 사라코 4회전 점프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나머지 세 개의 점프들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165.16점을 기록하였고,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GP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에서 기록한 141.86점을 넘는 시즌 베스트이자 2016 ISU JGP 요코하마에서 얻은 160.13점 개인 베스트를 경신하는 좋은 성과를 보였다.

비록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은 거두지 못했지만, 한국 남자 피겨 프리 스케이팅 무대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1998년 나가도 대회 때 이규현(쇼트 23위·최종 24위) 이후 무려 20년 만이기 때문에 김연아에 이어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의 맥을 이어갈 ‘피겨 왕자’로 더욱 기대를 모으게 된 것이다.

차준환이 이렇게 차근차근 도약하고 있는 데에는 선배 선수의 격려도 한몫하고 있다. 이번 평창 올림픽의 대한민국 출전권을 따낸 장본인기도 한 이준형은 국가대표선수 선발전 막판에 차준형에게 평창행 티켓을 내주었음에도 올림픽 시작 전부터 줄곧 차준환을 응원해온 데 이어, 경기 당일까지도 차준형을 선수를 직접 찾아 응원하는 애정을 보였다.



또한 이준형은 이번 올림픽에서 SBS 해설위원으로도 나섰는데, 어제 쇼트에서는 “(차준환) 본인이 그동안 해왔던 것만 무리 없이 해낸다면 충분히 프리에 진출할 수 있다”라고 격려를 전했고, 오늘 프리 무대에서는 차준환이 쿼드러플 사라코에서 넘어졌을 때 “괜찮다. 넘어졌지만 회전수가 모자라진 않는다. 음악을 아주 잘 느끼며 아름다운 몸짓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어김없이 힘을 북돋았다. 방상아 해설위원도 “차준환 선수는 성장기에 있으면서 많은 성장통을 겪었지만 계속되는 도전 끝에 바로 오늘 꿈의 무대를 선보였다. 비록 실수가 있었지만 나머지 점프에서 훌륭한 기술을 선보이며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라고 호평했다.

한편 설날을 맞아 온 국민에게 값진 새해 선물을 선사한 차준환은 “이번 시즌을 통해서 배운 게 많다. 최선을 다했지만 분명 부족했던 점들이 있었다. 더욱 기술을 보완해서 더 나은 모습으로 무대에 서겠다”라는 각오를 보였다. 끝.

/서경스타 안신길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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