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동계올림픽 썰매 역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윤성빈(24·강원도청)의 시상식이 16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메달플라자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남자 스켈레톤 3~4차 시기를 마치고 1위를 확정한 윤성빈은 이날 저녁 시상식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그에게 금메달을 걸어준 사람은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하늘과 땅을 한 번씩 바라본 다음 양손을 번쩍 들며 시상대에 올랐다. 애국가가 연주되자 털모자를 벗고 손을 가슴에 올렸다.
윤성빈은 “메달이 무겁다”며 “제가 알기로 이번이 역대 가장 무거운 올림픽 메달인데, 좋은 건 무거워야 한다”며 웃어 보였다.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이제 진짜 실감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 세계에서 온 관중들의 축하에 “여기 우리나라 사람들만 와 주신 것이 아니지 않으냐”며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우리나라를 알렸다는 것이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기뻐했다.
윤성빈은 “아무 표정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눈시울이 뜨거운 척했다”고 농담을 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어 “정말 감격스러웠다”며 “여기까지 준비하는 시간이 스쳐 지나갔고, 그런 과정들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윤성빈은 “매일 밤 시상대에 오르는 생각을 했다”며 “꿈으로도 꾸고 싶었는데 꿈에는 잘 안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생각하고 바라면 이뤄진다는 게 맞는 말이라는 것을 오늘 알았다”며 “정말 TV로만 보던 일들이 제가 주인공이 돼서 한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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