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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청약 열기 꺼지나

인터넷청약 의무화·금리 인상에

부산 '명지 제나우스 오피스텔'

519실 공급에 76건 접수 그쳐

투자매력 높은 단지 쏠림 심화될듯





지난달부터 시작된 300실 이상 오피스텔에 대한 인터넷 청약 의무화와 금리 인상의 여파로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인터넷 청약 의무화로 단지 간 경쟁률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면서 입지가 좋고 잠재 수요가 높은 단지 중심으로 쏠림 현상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자산신탁이 시행하는 부산 강서구 ‘명지 제나우스 오피스텔’이 지난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전체 519실 공급에 76건의 청약만 접수됐다. 전용면적 38㎡는 15실 공급에 72건의 청약 신청이 들어왔지만 24㎡는 504실 공급에 단 4건만 접수됐다. 부산지역에 매년 평균 5,000실이 넘는 오피스텔 물량이 풀리면서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오피스텔은 바뀐 제도에 따라 청약을 진행한 첫 단지였다. 건축물의 분양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후 분양광고를 낸 300실 이상 오피스텔은 아파트투유 홈페이지를 통해 청약을 진행하고 경쟁률도 공개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사업자의 자율에 따라 현장접수 또는 인터넷 접수가 가능했는데 대부분 건설사는 청약 흥행을 위해 현장접수를 선호해왔다”며 “이제는 300실 이상 오피스텔은 인터넷 청약이 의무화돼 투자 매력이 덜한 곳은 바로 청약경쟁률도 낮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단행된 금리 인상으로 오피스텔 시장에서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올라 오피스텔 평균 기대수익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수요 대비 공급이 계속 늘고 있어 입지가 아주 좋거나 배후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으로만 투자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오는 2019년까지 물량이 지나치게 시장에 풀리는 경향이 있다”며 “입주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역세권 물량으로 투자 쏠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요 건설사와 시행사들은 바뀐 청약제도에 맞춰 입지가 좋은 곳 위주로 오피스텔 청약을 준비하고 있다. 무궁화신탁은 경상남도 진주시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상업용지 3-4블록에 ‘신진주역세권 ZOOM시티 오피스텔’을 2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20~36㎡ 348실로 구성됐다. KTX 진주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산업단지 종사자 및 학생·교직원 등 임대수요가 풍부하다.

현대건설은 3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1,040번지에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 오피스텔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49~84㎡ 총 624실 규모다. 지하철 4호선 범계역 인근에 위치하며 구청·경찰서·롯데백화점·뉴코아아울렛 등 행정 및 생활편의시설들도 주변에 위치한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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