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 규모 4.6 여진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2일 이재민 대피소인 흥해체육관에는 약 400명의 이재민이 대피해 있다. 대피소에 모인 이재민들은 여진에 대한 불안감으로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이재민 조모(62·여)씨는 “지진이 또 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으로 도통 잠을 잘 수 없었다”라며 “날씨까지 추워서 밖으로 나갈 생각을 못 하니 더 답답하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에는 이재민들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을 준비하느라 이곳저곳을 다니는 등 바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11일 새벽에 발생한 갑작스러운 여진으로 인근 주민이 다시 대피소로 밀려와 지난해 11월 본진 발생 당시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가구별로 텐트 속에 들어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가족이나 이웃끼리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대피소에 머무는 이재민 숫자가 점차 감소하면서 급식차, 자원봉사자 규모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번 여진 발생 이후 이재민이 100여명에서 400여명으로, 약 4배 가량 증가했다. 포항시는 4.6규모의 여진 발생 이후 대피소를 추가로 늘릴 계획을 세웠으나 아직 흥해체육관에 여력이 충분해 추후 상황을 지켜볼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설 명절을 쇠러 가족, 친척 집으로 가는 이재민이 많을 것 같은데 상황을 봐서 대피소 운영, 급식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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