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동산자산운용사 ‘거캐피탈’이 한국투자공사(KIC)의 초창기 해외 부동산 투자를 이끌었던 최억(사진)씨를 한국 대표로 영입했다.
12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거캐피탈은 지난달에 최억씨를 신임 한국 대표로 임명했다. 최 대표는 외환은행·BNP파리바 등을 거치면서 지난 19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 이후 기업 인수합병(M&A)과 자산 유동화 등의 자문업무를 했으며 이후 2008년 KIC에 입사했다. KIC에서는 해외 부동산 투자를 개척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시기다. 최 대표는 당시 국민연금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를 진두지휘했던 강영구 이지스자산운용 해외 부문 대표와 함께 한국 기관의 해외 부동산 투자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젖힌 인물로 꼽힌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KIC 뉴욕지사에서 근무하며 대체투자팀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사모주식팀장을 끝으로 KIC를 떠났다.
한편 홍콩계 자산운용사인 거캐피탈은 미국·아시아·유럽 등에서 약 13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한국 기관투자가 30여곳과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2015년 ‘게이트웨이 아시아 부동산펀드 4호’를 통해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한 ‘트윈시티 남산’에 투자했으며 ‘게이트웨이 아시아 부동산펀드 5호’를 통해서는 덕수궁 인근 신문로 2-8구역에 위치한 주거시설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부동산 디벨로퍼인 엠디엠(MDM)과 손을 잡았다. MDM은 거캐피탈의 부동산펀드를 통해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며 거캐피탈은 MDM과 협업해 한국 주거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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