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은 11일 밤 10시24분 무렵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라 출국했다. 우리측에선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환송을 나갔다. 김영남 위원장은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귀빈대기실에서 지난 2박3일간의 방남 일정에 대해 통일 실현을 앞당기기 위한 것이었음 되짚으며 마음도 가벼워지게 됐다고 소감을 밝혀다.
이후 대표단이 전용기 탑승을 위해 나갈 무렵 조 장관은 “잠시 헤어지는 거고, 제가 평양을 가든 또 재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향후 대북특사나 특사단의 자격으로 북한을 답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서 포옹한 김영남 위원장은 조 장관의 등을 가볍게 세 차례 두드린 뒤 “저의 간절한 부탁이 실현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빌겠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이어 김여정과 악수를 나눈 뒤 “편안히 가시라”고 했고 김여정은 “감사합니다”라고 짧막히 답했다.
대표단은 이후 탑승교 등을 통해 전용기에 올랐으며 전용기는 밤 10시 24분 이륙했다. 2박3일간의 일정 동안 김여정 등 대표단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 방문을 요청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모두 네 차례(김영남 위원장은 다섯 차례)에 걸쳐 한국의 고위급 정부인사 등과 식사를 하는 등 밀도 있는 남북소통의 기회를 얻고 돌아갔다. 다만 문 대통령의 평양 답방이 성사되려면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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