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일본인이 대거 한국으로 이주하면서 그들의 종교도 들어왔다. 대표적인 종교시설이 ‘신사’다. 일본인이 집단 거주한 서울 남산자락 일대에 일본식 신사가 많이 생겼다. 가장 유명한 것이 지금의 백범광장공원 아래위로 걸쳐져 있던 조선신궁이다. 10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신사들의 흔적은 대부분 없어졌다. 사진의 ‘108 하늘계단’은 남산 서남쪽인 용산구 용산동에 있던 일본의 ‘경성호국신사’ 참배로의 일부다. 당시 용산동과 후암동 일대에 일본인이 집단 거주하면서 신사도 따라붙었는데 계단의 위쪽에 호국신사가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지난 1943년 건설돼 전쟁전사자를 추모하고 악착같이 전쟁 분위기를 유지하려 했다. 신사 터는 지금 주택가로 바뀌었고 이 계단만 통행로로 남아 있다. 108은 계단의 숫자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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