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 종료 후 선수들과 만나 일일이 악수하고, “오늘은 푹 쉬고 다음 경기 잘합시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세요”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10분부터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첫 경기인 스위스전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이자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과 함께 관람했다.
북측 고위급대표단의 일원인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도 단일팀 경기 관람에 동행했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 천해성 차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아이스하키 경기장으로 향했다.
애초 김 특사는 이날 저녁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정을 변경해 강릉에서 조 장관 주최 만찬에 참석한 뒤 단일팀 경기를 관람했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전날 올림픽 개회식과 이날 청와대 접견·오찬에 이어 김 특사와는 세 차례, 김 상임위원장과는 사전 리셉션 행사까지 포함해 네 차례 회동했다.
문 대통령 왼쪽에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앉았고, 이어 김 상임위원장과 김 특사가 차례로 자리했다. 문 대통령 오른쪽에는 김정숙 여사와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 내외가 자리해 경기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과 북측 대표단은 경기 시작을 앞두고 단일팀 선수들이 링크에 나와 소개가 이어지자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경시 시작 후 8분 30분 정도가 지났을 때 단일팀 선수가 단독드리블로 일대일 찬스를 만들자 문 대통령 내외와 김 특사가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했고 골에 성공하지 못하자 박수를 치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김 여사는 북한 응원단의 노랫가락에 맞춰 무용을 따라하고 응원단의 ‘고향의 봄’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김 특사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단일팀이 0-8이라는 큰 점수 차로 패했음에도 경기가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서 손뼉을 치며 단일팀 선수들을 격려했다.
단일팀 경기 관람에 앞서 문 대통령은 오후 7시 40분부터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펼쳐진 쇼트트랙 남자 1천500m 예선과 여자 500m 예선 경기를 관람했다.
남자 1천500m에는 서이라·임효준·황대헌 선수와 북한 최은성 선수가 출전했고, 여자 500m에는 심석희·최민정·김아랑 선수가 출전했다. 이 가운데 임효준 선수는 1천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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