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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환 “작지만 강하고 알찬 행사 기획, 준비한 것 90% 이상 달성해”

개막식 수백 번 리허설, 남북 성화 주자는 리허설 없이 진행

평창올림픽 개막식 다음날인 10일 기자회견에 나선 송승환(왼쪽) 총감독과 대회 홍보대사 김연아. /연합뉴스




송승환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은 대회 개막식을 10일 돌아보며 “모든 걸 수백 번씩 리허설했는데 성화 주자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로 개막식 전날 밤에 결정돼 리허설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전날 밤에 대역을 써서 비디오로 촬영해 남북 선수에게 보여주고 리허설 없이 진행했다”는 설명. 그는 “그들이 비디오 설명 한 번으로 완벽하게 계단을 오르고 김연아에게 성화를 전달하는 순간 가슴이 벅찼다”며 애초 목표의 90% 이상을 달성한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자평했다.

송 감독은 이날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대회 조직위원회 주최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날씨를 굉장히 걱정했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아무런 사고 없이 개막식을 잘 치를 수 있어 감사했다”고 했다.



예산 부족에 대한 어려움과 관련해서는 전화위복이 됐다고 했다. 그는 “개·폐막식 예산은 합쳐서 600억원 정도라 힘들었다”며 “작은 도시라 인프라가 부족해 모든 출연자의 숙박·운송, 전기시설 등을 갖추는 데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실제 콘텐츠 예산은 200억~300억원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초부터 적은 예산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다른 대규모 개막식과 달리 작지만 강하고 알차고 속이 꽉 찬 행사를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오히려 효과적인 플랜을 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평창=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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