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첫 동계올림픽 단체전(팀이벤트) 출전을 이뤄낸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예선 통과라는 대업에 도전한다.
한국 피겨 대표팀은 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남자 싱글의 차준환(휘문고)이 6위(팀포인트 5점)를 차지하고 페어의 김규은·감강찬 조가 10위(팀포인트 1점)를 기록하면서 팀포인트 중간합계 6점을 마크, 10개 출전국 중 9위에 자리했다.
단체전은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4종목 선수들이 출전하는 국가대항전으로 쇼트프로그램 성적 1~5위 팀만 메달 색깔을 결정하는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오는 11일 나서는 여자 싱글의 최다빈(고려대 입학예정)과 아이스댄스의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이 대량 득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4년 전 소치 대회 단체전에서 예선 통과 팀포인트의 커트라인이 23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여자 싱글과 아이스댄스에서 상위권에 진입해야 한다. 최다빈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10위에 올랐고 민유라·겜린도 최근 막을 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14개 팀 가운데 7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연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차준환은 단체전 남자 싱글에서 기술점수(TES) 40.71점에 예술점수 36.99점을 합쳐 77.70점을 땄다. 이 점수는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이다. 단체전 남자 싱글에서는 일본의 우노 쇼마(세계랭킹 2위)가 103.25점으로 1위에 올랐다. 기대를 모았던 ‘4회전 점프머신’ 네이선 천(미국·세계랭킹 6위)은 두 차례 점프 실수로 무너지면서 80.61점으로 4위에 그쳤다.
한편 프리스타일스키 모굴에서는 한국 남녀 대표팀 5명 전원의 결선 직행이 무산됐다. 한국 설상 종목 첫 올림픽 메달 기대주인 최재우(24)는 이날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모굴 1차 예선에서 7.295점으로 20위에 그쳤다. 최재우는 두 번째 점프 때 공중에서 두 바퀴 회전한 후 손으로 스키를 잡는 기술에서 착지가 흔들려 큰 감점을 받았다. 여자 모굴 1차 예선에서는 서지원(24)이 68.46점으로 30명 중 19위, 서정화(28)가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림픽 모굴 경기는 1차 예선 상위 10명이 결선에 직행하고 결선에 오르지 못한 선수는 2차 예선에서 남은 10장의 티켓을 놓고 다시 한 번 경기한다. 2차 예선과 결선 1∼3라운드는 여자가 11일, 남자는 12일에 열린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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