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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방남...文 대통령 "평창 이후 찾아올 봄 고대"

펜스 美부통령, 천안함 둘러보며 대북 압박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 개막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이후 찾아올 봄을 고대한다”며 “평창에서 열린 남북 간 교류가 다양한 대화로 확대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2·5면

문 대통령은 이날 강릉에서 열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 평창올림픽 리셉션 만찬 행사에서 “평화의 작은 눈뭉치를 눈사람으로 완성해나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두 손안의 작은 눈뭉치를 우리는 함께 굴리고 조심스럽게 굴려가야 한다”며 “우리가 함께 마음을 모은다면 눈뭉치는 점점 더 커져 평화의 눈사람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늦게 도착해 문 대통령 환영사를 듣지 않았으며 펜스 부통령은 입장 5분 만에 만찬도 하지 않고 퇴장했다. 김 위원장과도 악수 등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이날 북한 내 실세로 평가되는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도 오후1시47분께 김정은 위원장 전용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일성의 일가가 남한 땅을 밟은 것은 한국전쟁 이후 68년 만이다. 김여정은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에게 “먼저 자리에 앉으라”고 권유하는 등 여유를 보였다. 20여분간의 한국 영접인사와 인사를 마친 뒤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KTX를 타고 평창으로 이동했다.

아베 일본 총리도 이날 양양공항을 통해 입국해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 비핵화와 한일 위안부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셔틀외교를 복원하고 개선하는 등 정상 차원의 긴밀한 소통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평창 개막식 참석에 앞서 평택2함대를 찾아 천안함을 둘러보고 탈북자들과 면담하는 등 북한 안보·인권 문제를 고리로 대북 압박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내게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계속할 극도의 압박 캠페인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 문 대통령도 제재가 올림픽과 관련해 지금 이뤄지는 남북대화라는 결과를 낳았음을 진심으로 인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은 다시 한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그의 국제 리더십이 새로운 제재와 관련해 국제사회를 하나로 묶었음을 칭찬했다”면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범위의,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폭의 제재를 가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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