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9일 발표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1월 백화점 매출액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7.9%, 8.7% 감소했다. 백화점·할인점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각각 2개월, 3개월 만이다. 1월 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율도 0.2%에 그치면서 11월 6.6%, 12월 4.1%에 비해 둔화됐다. 소비자들이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예전처럼 돈을 쓰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소비 부진 탓에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4.0% 감소했다. 이는 2011년 2월 이후 6년10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에서는 8.6% 감소했고 의복 등 준내구재(-4.5%), 화장품 등 비내구재(-1.0%) 등도 소비가 줄었다. 소비 부진의 원인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올해 1월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44.9%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심리지수도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일자리 정부를 자처하는 정부의 의지에도 고용지표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해 12월 전체 실업률은 3.3%로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했고 청년실업률은 9.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청년실업률 상승 등 고용 상황이 미흡하고 주요국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위험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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