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초부터 여러 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나 번번히 수상에 실패했던 이사카 고타로가 평단과 독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는 이 작품이, 한국 출간 10주년과 동명의 영화 개봉을 기념하여 특별판으로 출간된다.
‘골든 슬럼버’는 암살범 누명을 쓴 한 남자의 3일을 기록한 작품. 시간을 넘나드는 사건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묘사로 시작부터 끝까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소설 초반에 흩뿌린 파편 같은 요소가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주인공의 운명을 좌우하는 카드로 작용하거나, 전반부에서 나온 어떤 인물의 대수롭지 않은 말 한마디가 후반부에서 예기치 못한 실마리가 되어 사건의 양상을 바꾸는 과정이 반복되는, 놀라운 플롯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골든 슬럼버’는 일본에서 먼저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며 인기를 끌었고, 한국에서도 2018년 2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강동원이 먼저 원작을 접하고, 제작사 측에 영화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퍼즐식 구성과 치밀한 복선, 쿨한 감성과 철학, 그리고 세상에 대한 진지한 문제의식 등 영화에서 느낀 감동을 원작 소설로 확인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한편, 강동원 주연의 영화 <골든 슬럼버>는 2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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