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언론-배급 시사회가 끝나고 그녀의 연기를 세심히 본 한 영화 관계자는 ‘한국에서 자기를 버리고 이렇게 몸을 던져 연기했던 배우는 없었다.’며 “한국의 샤를로뜨 갱스부르”라 칭했다. <숲속의 부부>에서 보여준 배우 황금희의 연기는 세상 끝에 내몰린 한 가장(성민)의 현실과 환상 속에 등장하는 아내로 극의 중심을 잘 이끌면서 매우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과감한 노출연기를 했다.’는 단순한 표현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눈을 의심할 정도의 대담한 연기를 선보인다.
극중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었던 부부... 외로움과 고된 시간에 지친 아내와 가정조차 지키지 못한 힘없는 남편이 그동안 함께하고 싶었던 애틋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진심을 다해 표현하고, 잔인하게 황홀한 슬픈 이야기로 형상화하는데 있어 배우 황금희가 이 작품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시선이 특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녀의 이 영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상대배우의 사건사고로 인해 몇 해에 걸쳐 같은 인물을 연기해야했던 촬영 환경을 감내하고 인내하며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집중하는 모습으로 보여주었다.
황금희는 전규환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배우로서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고, 뻔하지 않은 연기를 하고 싶은 욕구와 갈망을 충족시켜 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전규환 감독의 여덟 번째 작품, 그리운 故김성민 배우의 유작 <숲속의 부부>는 2월 15일 설 연휴 첫날 개봉 예정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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