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서열 3위인 톰 새넌 정무차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미국 외교 베테랑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새넌 차관은 1일(현지시간) 국무부 직원들에게 후임자가 상원 인준 절차를 마쳐 업무에 돌입할 준비가 되면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새넌 차관의 사임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넌 차관은 35년 경력의 베테랑 외교관으로 국무부 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 재임한 인물이다. 새넌 차관은 개인적 이유로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정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통신은 이번 사임이 국무부와 외교가에 던지는 파장이 크다고 전해 국무부 내 갈등 심화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강경 발언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 등 각종 외교 정책이 국무부와 각국에 파견된 외교관들 사이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설은 꾸준히 돌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데이비드 랭크 주중 미국 대사대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에 부응해 일하는 것은 아버지, 애국자, 기독교 신자로서 양심상 용납할 수 없다”며 사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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