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대형 오피스 거래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부동산 투자회사가 매입한 사례 중에서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를 비롯해 대형 매물이 많았던 2016년 거래 기록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풍부한 유동성, 국내 기업의 사옥 수요, 부동산자산운용사의 증가 등으로 수요가 풍부한 가운데 만기가 도래한 부동산펀드의 매물이 대거 쏟아지는 등 공급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회사인 세빌스코리아는 지난해 서울 대형 오피스 거래 금액이 8조8,000억원으로 2016년(8조3,000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서울 중구 청계천로의 시그니처타워·판교알파리움타워·부영을지빌딩·수송스퀘어·메트로타워 등 매각가가 2,000억원이 넘는 대형 매물들의 매각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거래 규모가 크게 커졌다.
올해 거래 규모도 지난해 못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판교 알파돔시티 프로젝트 6-3구역, 6-4구역과 도심의 더케이트윈타워·센트로폴리스·퍼시픽타워·여의도의 SK증권빌딩 등 대형 매물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4·4분기 서울 3대 오피스권역(도심·여의도·강남) 대형 오피스 공실률은 13.3%로 전 분기(13.8%)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권역별로 보면 강남의 공실률이 6.6%를 기록해 전 분기(9.6%)에 비해 3.0%포인트 줄었다. 강남은 파르나스타워의 공실이 해소되면서 전체적인 공실률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도심과 여의도 권역은 공실률이 늘었다. 도심은 15.9%로 전 분기에 비해 0.5%포인트, 여의도는 17.6%로 0.8%포인트 공실률이 증가했다. 도심은 아모레퍼시픽이 용산 사옥 준공으로 이전하면서 공실률이 상승했으며 여의도는 기업들의 마곡지구 이전으로 공실이 늘었다. 여의도의 경우 향후 교직원공제회빌딩을 비롯한 신규 공급과 기업들의 추가 이전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공실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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