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 넘게 미국 체조대표팀과 미시간주립대학 체조팀 주치의로 있으면서 체조 선수 150여 명에게 성폭력을 자행한 혐의로 기소돼 최고 징역 175년을 선고받은 래리 나사르(54)에게 재차 중형이 선고될 것으로 보인다.
미시간 주 이튼 카운티 순회법원의 재니스 커닝엄 판사는 31일(현지시간) 3가지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나사르에 대한 공판에서 “265명이 넘는 여성과 소녀들이 그의 성범죄에 대해 법 집행기관에 진술했다”고 말했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다음 주중 이튼 카운티 법원에서 나사르에게 중형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주 미시간 주 잉햄 카운티 법원의 로즈마리 아킬리나 판사는 나사르에게 “다시는 걸어서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최소 징역 40년에서 최고 175년을 선고한 바 있다. 앞서 나사르는 이미 연방지방법원에서 3건의 아동 포르노 관련 혐의로 징역 60년을 선고받았다.
나사르의 형량은 모두 더해지기 때문에 사실상 종신형과 마찬가지인 것으로 미 언론은 보고 있다.
미시간 주 검찰은 나사르의 범행으로 인한 피해자가 265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이튼 카운티 순회법정에는 나사르에게 성폭행을 당한 체조 선수 6명이 나와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나사르에게 중형인 선고된 이후 그동안 체조계 성범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미국체조협회 이사진이 전원 사퇴하고 미시간주립대 총장이 사임하는 등 체조계와 대학 체육계에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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