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국빈으로 올해 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초청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 CNN방송은 22일(현지시간) 두 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하는 이번주 중에 발표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백악관은 아직 공식 발표할 계획이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지만 보도 내용이 맞다면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빈초청을 받아 워싱턴을 방문하는 정상이 된다. 지난해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100명 이상의 세계 정상과 만났지만 그중 국빈으로 초청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만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번째 국빈초청 대상으로 마크롱 대통령을 고른 것은 다소 의외라고 해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강렬한 악수로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고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누구보다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두 정상 모두 기성 정치권에 속하지 않는 ‘이단아’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을 자신과 마찬가지로 틀을 깨고 직설적으로 발언하는 ‘혼란 유발자(disruptor)’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롱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오만한 발언을 꼼꼼하게 걸러 공통의 이해 지점을 찾는 ‘유럽의 트럼프 통역사’로 스스로를 여기고 있다고 그의 보좌진이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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