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업계에선 정부가 대출을 옥죄는 등 집중 규제한 탓에 거래가 뚝 끊겨 시장이 침체될 것을 우려해 왔는데요. 새해 첫 달이 절반가량 지난 오늘(18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을 살펴보니 이미 작년 같은 기간 거래량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18일 기준)은 4,903건.
전년 동기(4,481건)보다 9.4% 늘었습니다.
이 속도라면 1월 기준 역대 최대였던 2015년 1월 거래량(6,823건)에 근접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그동안 부동산 업계에선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집중규제를 한 탓에 거래가 뚝 끊기는 거래절벽이 나타났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8·2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해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를 금지했고, 3억원 이상 주택 거래 시 자금조달계획, 입주계획 신고를 의무화했습니다.
여기에 강남4구를 포함한 11개 구를 투기지역으로 지정해 주택담보대출이 1건이라도 있으면 LTV·DTI를 30%까지 낮춰 추가 대출을 어렵게 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업계에선 수요자들이 대출길이 막혀 집을 사지 못했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정부가 8.2대책을 내놓은 후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곧바로 회복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고강도 부동산 규제대책이 발표된 작년 8월 서울 부동산 거래량은 1만4,690건이었지만 9월(8,244건)부터 10월(3,789건)까지 급감했습니다.
부동산 거래신고가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인 점을 감안하면 8.2대책 효과로 9월, 10월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1월에 전달보다 2배 가량 늘어난 6,454건, 12월 8,405건으로 회복세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지난해 강남4구의 아파트거래량은 3만8,037건으로 한국감정원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이전 최대 기록은 2016년(3만9,161건)입니다.
일부에선 집값 급등을 보고 추격 매수에 나선 수요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지만, 오랜 기간 목돈을 마련해온 무주택 실수요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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